만일 입으로 똥구더기나 노래기가 기어 들어온다. 그러나 아니하였다. 만일 순영이가 혼자만 있을 때 만났더면 반드시 무슨 일이라도 사고야 말았을 것이지마는 곁에 웬 낯모를 여자가 있는 것을 볼 때 저절로 봉구가 가만히 있게 된 것이다. 그의 가슴 곳에는 영원히 아물지 아니할 생채기가 생겨 바람이 불 때 비가 올 때에 가슴이 터지도록 쓰라리고 아프게 하지 않느냐. 봉구는 경주의 이 심리를 추측할 때에 한없이 가련하였다. 이 끝이 없고 한이 없는 넓은 평원-옛날 고구려 무사의 말 달리고, 활 쏘던 대평원은, 단군 일 천년의 업을 일으킨 땅 이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이 못의 깊이를 알고자 하여 명주실꾸리를 몇 꾸리든지 넣어도 끝이 안 났다는 그런 말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하고 숙희가 웃을 때에 금봉은 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황송한 것 같았다. 선풍기는 시끄러울이만큼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책상 위에는 빨간 얼음냉수 그릇이 놓였다. 겨울 한 철을 책상 위에서 난 야쓰데였다. 그중 한 교의에 백이 조선 고의적삼을 입고 앉았다. 내키─ 한 코티─ 향기를 피우면서 둘이 있는데로 앉았다. 오직 돈이나 모아서 나를 배반한 순영과 순영을 빼앗아간 백 윤희에게 한 번 시원하게 원수나 갚아 보리라 하던 것이 유일한 희망이 아니었던가.
〈흥. 순영은 멀쩡하게 백 윤희의 첩 노릇을 하지 않느냐. 하고 순영은 소절수를 들고 따라 나갔다. 하고 명함을 가지고 들어갔던 하인이 나와서 봉구를 부른다. 하인이 명함을 가지고 간 동안 봉구는 아기 수레 곁에 선 아직 눈도 잘 뜨지 못하는 핏덩어리 같은 어린 아기를 들여다보면서. 하인이 봉구의 명함을 가지고 들어가매 백은 객이 오는 것을 핑계로 순영과 인순을 목욕 터로 보내는 것이다. 제가 저를 웃는 것이다. 봉구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봉구와 순영뿐일 것이다. 경주는 봉구가 맛있데 먹는 것을 만족하게 생각하는 듯이 빙그레 웃고 있다. 하고 봉구가 작별하고 나올 때는 백은 정답게 봉구의 등을 쳤다. 백은 결코 순영이의 앞에서는 돈을 번뜩이지 아니한다. 하고 백은 식은 홍차를 마셔 가며 봉구더러 묻는다. 하고 정규는 고개도 돌리지 아니하고 비웃는 어조를 묻는다. 하고 경주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몸을 비틀며 묻는다. 봉구보다 앞에 가는 하인은 그짓을 보고 고개를 호로 밑으로 들여다보며. 한다. 봉구도 무심코 하인이 하는 대로 고개를 수그려서 그 속을 들여다 보았다. 멍하니 무수한 별들이 잠긴 열 여섯 평의 연못 속을 들여다보며 석운은 울 고 있는 것이다.
처음 사내가 우선 보고 이튿날 부인이 와서 보고 가더니 며칠 뜨음해서 또 흥정이 뻐개지나 했더니만 어제는 내외가 다시 와서 보고서 값만 맞으면 내일이라도 계약을 하겠다는 것이다. 자기 딴에 봉구의 그 말이 퍽 마음에 걸려서 일종의 질투까지 깨달았던 것이다. 순영은 마치 봉구의 눈살에 굴림을 당하듯이 꼼짝을 못하고 그런 듯이 서서. 그러나 이상한 눈으로 곁에서 보고 섰는 유모를 볼 때는 그런 영기도 안 나서 자기의 어린애에게 대한 이상한 표정을 그 유모에게서 감추려는 듯이 픽 돌아 서서 저 멀리 강화도 있는 쪽 바다를 바라보았다. 경주의 호의가 고마워서 곁에 섰는 경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떻게나 경주의 태도가 진실한지 봉구는 마치 벗어날 수 없는 무슨 줄에 얽매인 듯하였다. 한다. 정말인지. 인사말인지 봉구는 바로 판단할 길이 없었으나 어쨌든지 참으로 교제가 능한 하구나 하였다. 봉구는 영수증을 쓰고 주인의 도장을 찍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장사를 하나.〉하고 봉구는 주인을 고맙게도 생각하고 불쌍하게도 생각하면서 옷을 입었다. 저 는 삼십이 다 되어 가지만 이때까지 순영씨 만한 여성을 대 해서 이만큼 정담을 해본 일도 별로 없습니다. 웬일인지 몰랐다.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그의 머리에는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안타깝고 초조함이 저 바구니에 외가 들어 있는 것보다도 더 가득히 들어찬 것을 그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리고 그 생각을 묻어 버리렸으나 웬일인지 그때가 그리운 듯하였다. 재일은 자리 속에서 눈을 뜨자 엊저녁에 날치던 봉준의 꼴이 마치 활동사진으로 보는 듯하였다. 하고 금봉은 한편 귀를 베게에 딱 붙이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다.
하고 주인은 기쁨을 못 이기는 모양으로 그 큰 눈과 입이 온통 웃음으로 변하고 만다. 장래의 큰 목적을 위하 여는 현재의 수치와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 얼마나 벌려서 이 말을 물은 것일까.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시구는 집구석에 이런 것이 있으니깐 어찌 집안이 편안하겠느냐고, 이것을 이렇게 감초아 둔 것은 나와 내 자식들이 병나 죽으라는 예방이라고 야단을 하시고, 그러시니깐 아버지께서도 나를 보시고 이런 것 나왔단 말을 애어 도련님과 아가씨들에게 발설 말라구 하시구는 이사짐을 묶다 마시고 그 거문고를 드시고 어디로 나가 버리셨지. 분명히 내 자식인 어린애까지도 백가의 자식인 줄 알고 있지 아니하느냐.〉 진실로 그렇다. 어느 당사자도 이미 법적으로 행동을 취하고 동등한 협상력을 갖지 않았으며 따라서 팔 길이만큼 상대하고 있지 않았다. 봉구가 감옥에 있는 동안 이 집에 자주 출입하였다. 그러나 비록 냉수 한 그릇이라도 이 집 것을 먹기를 원치 아니하였다. 그러나 주정부는 H가 가벼운 액체를 불에 던져 집 나머지를 태우려고했기 때문에 그녀의 행동만으로 전체 주택이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화재 원인에 상당한 요소가되었다고 주장 할 것입니다. 봉구는 주인과 함께 공일의 한가를 이용하여 문서도 정리하고 내일 아침에 할 계책도 의논하였다. 봉구는 결심한 눈을 마침내 순영에게로 돌렸다. 어린애는 눈이 부신 듯이 눈을 떴다. 그 어린애는 백의 아들이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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